[철학]세뇌의 심리학,요스트A.M.메이를로,에코라브르 - 세뇌와 집단주의
세뇌와 집단주의
세뇌 정신살해
'세뇌'라고 하면 지식이나 생각을 주입한다.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세뇌의 심리학 표지 제목밑에 영어로 'THE RAPE FO THE MIND'라 되어있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세뇌는 정신이 살해당하는 정도의 무게감 있는 단어였다. '세뇌교육'이라 하면 정신을 죽이는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심리 범죄
심리를 이용하여 누군가를 조종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된다. 누군가를 싫어하면 본인은 조심하더라도 세포속에서 부터 '저 사람이 싫어'라고 속삭인다. 조금 둔하고 멍청하더라도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칼같이 안다. 은밀하게 싫어하며 갈굴 수도 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묘한 심리 말고 사람을 자살로 몰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어떨까? 책 29쪽에 나와있듯이 창피주기, 비인간적 대우, 깎아내리기, 느리지만 지속적인 압력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의욕을 잃게 만든다. 심리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누가 어떻게 판단하는 사람이 없다. 증거도 없다. 처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에서는 전쟁에 관한 예시를 주로들어 조금 극단적으로 느껴졌지만 전시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이러한 미묘한 심리가 누적되면 피로해지고 조직을 무너뜨린다. 현실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물론 좋은 경험도 많이 하지만 어딜 가나 미친놈이 있고 말 안 통하는 사람도 꽤 많다. 시스템적으로 이런 구조라면 조직에 반감만 가지게 된다.
세뇌당하지 않으려면
반복적으로 좋은 교육을 듣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상과 요즘의 숏츠는 생각을 점점하지 않는 뇌로 바뀌게 한다.
집단주의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학교에 다니다 보면 정말 신기한 현상이 있다. 3월에 교실 또는 강의실에 가게 되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이 때 3~5명으로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거의 웬만해서는 갈등 한 번 없이 학기 말까지 유지된다.
사람은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학기 중에 한번쯤 지각변동이 있어야 한다. 혼자 다니는 친구도 있어야 하고. 그런데 그러지 않는다. 싸우게 된다면 영원히 손절이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구성원 모두의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남자친구들은 대학교는 잘 모르겠다만 경험상 한 반 전체의 남학생이 다 같이 다닌다.
사는 모습도 비슷하다 10대에는 학생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갈 것 20대는 취업해야되고 30대는 직장에 가서 눈 맞아서 결혼하고 애를 낳고 등등등 나이대만의 갈길이 정해져 있다. 같은 책을 읽고 공부한 것처럼 똑같이 말하고 물어본다. 몇 등급이니? 이성친구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눈치 주고 남을 의식하게 만드는 문화가 집단주의를 더 심해지게 한다.
조금 더 많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
10대에 열심히 공부해서 최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고 20대 휴학 없이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맞춰 바로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30살에 결혼해서 아이 기르고 60살까지 열심히 일해 아이도 다 기르고 퇴직 후 나오는 연금으로 지내고 100살까지 살고 죽으면 이렇게 살아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것이 행복이라 할 수 있나? 좋은 삶인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 세뇌는 이런 과정으로 된다. 이곳에 오면 사유재산을 전부 갈취당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는 소유할 수 있다. 괜찮은가? 막상 질문을 들어보니 괜찮다. 전기고문은 하지 않을 것이고 목숨은 유지할 수 있다. 힘들게 경쟁하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먹고살 수 있다. 괜찮은가? 이렇게 점점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세뇌가 된다.
위의 사례는 좋은 케이스고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은 평생을 죽도록 일해도 60살 이후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하고 있는 생각들은 자신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미디어와 콘텐츠를 보며 생각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뇌
책의 뒷부분에서는 ('마음속에 침투하는 기술') 기술이 교묘하게 정신을 사로잡고 원하든 원치 안 든 유혹적이고 최면을 거는 형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알게 모르게 생각을 당한 사람들은 즉, 정신이 수동적인 사람들은 결국은 기계에 대체된다.
나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경제위기가 왔을 때 최소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길러야 한다. 261쪽에 좋은 말이 있다.'사람을 마비시키고 게으르게 만드는 기술 시대의 경향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도전 과제와 필요를 제시하는 교육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책 내용을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위기의식을 느꼈고,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접하는 정보들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뇌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