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조너선 앨드리드,21세기 북스 - 경제와 현실
경제와 현실
어렸을 적 생각한 경제
학생시절 성인이 되면 노력을 하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다.
사회에 처음 나온 성인에게 시스템적으로 지원을 조금 해주어서
독립을 하고 집을 갖게 되고 여유가 줄줄 흐르진 않더라도
최소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 것 같았다.
막상 커보니 과거에는 발목에 족쇄를 차고 걸었다면 지금은
발목 족쇄와 등에 무거운 무엇인가를 업고 걷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파산이라는 단어와 국민연금이라는 단어가 같이 있는 뉴스를 봤고
세금은 좀 너무하고 집값은 아늑한 숫자였다.
그래도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싶진 않다.
현실을 정확히 알아야 하지만 족쇄를 차고 절망의 바위를 업고 뛰면 된다. 가능하다.
경제학으로 본 현실
책의 제목이 한국어로는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지만
영어로는 'HOW ECONOMICS CORRUPTED US'이고 직역을 하면
'경제학이 어떻게 우리를 부패하게 하였는가'다. 어쩐지 내용이 권력하고 무슨 상관인가
했는데 의역된 문장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고등학생 때 심화반과 잡초반이 있었다. 잡초반은 내가 붙인 말이다.
상위 몇 퍼센트의 친구들 은따로 제공된 반에서 수업도 받고
수강신청도 치열하게 하지 않아도 됐다.
잡초반은 광클릭 필수이며 시간표에 나와있는 아무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들으면 됐다.
당시에는 좀 이상했다. 너무 대놓고 구분을 하니 어이도 없었는데
학교입장에서는 심화반 친구들 대학도 잘 보내야 하고
성적이 별로인 친구들을 끌어올리기는 힘드니 학교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간 것도 아니다.
심화반은 쉴 수 있는 공간과 조용하고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성적을 더 잘 나오게 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잡초반에서는 시끄러워서 늘 축제분위기 같았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자본버전으로 바꾸어서 봐도 비슷한 인상을 준다.
심화반과 잡초반이 부자와 빈자와 대응된다.
자본이 있는 사람은 돈을 더 잘 벌 수 있고 없는 사람은 계층이동하기가 더 힘들다.
조너선 앨드리드라는 분은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부자부모님이 있으면 계속 부자일 수 있다. 과거보다 계층이동이 더 힘들어졌으며
인공지능은 이것을 더 견고히 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부의 계급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무임승차와 신뢰
책에서는 무임승차가 영리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데 무임승차를 누가 하는지 알게 되면
일하는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당사자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게 되면 대부분 사회전반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똑같이 열심히 일을 하고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방적인 희생이 된다.
그렇다면 나도 내 일을 열심히 해서 기여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 따르면 이것은 부도덕한 짓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이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희생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무임승차를 한 당사자가 알지 모를지 모르겠지만
주변사람들을 다 안다. 적어도 옆에 있는 사람은 아주 잘 보인다.
책을 읽고
눈에 보이지 않아 그냥 넘길 수 있을 법한 불평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었다. 눈뜨고 돈을 합법적으로 빼앗기지 않으려면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거나 시련을 맞거나라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