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벤저민 그레이엄/차이정원
벤저민 그레이엄은 정말 글을 너무 잘 쓴다.
제인오스틴도 그렇고 샬럿브론테도 그렇고 영국사람들은
대체로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보통은 책을 읽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인터넷에 검색해 보고
유튜브 영상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제인오스틴, 벤저민 그레이엄은 책을 읽기 전에 얼굴을 모르고 읽었는데
책을 읽으며 실물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하는 분들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어머니
51쪽에 벤저민 그레이엄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레이엄이 솔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노력해서 잘쓸 수 있지만 거의 있는 그대로를 적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의 어머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 깨 주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아버지는 사업을 잘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레이엄 가족은 유복하게 살았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산을 관리했는데
자산 관리를 잘못하여 재산이 전부 없어졌다.
모든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깨어있는 줄 알았기 때문에 충격이었다.
미국인
미국인들은 일상생활 위기 상황, 재밌는 상황, 로맨틱한 상황 등 여러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유머를 하는 재능이 있다.
"한국인들은 따뜻한 방안에 들어가서 식빵처럼 구워지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등에 페퍼로니 문신을 하고 다닌다."
이런 말들인데 참신하고 창의적인 것 같다.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에도 나왔다.
291쪽에는 빙글 사장이 나온다.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상황인데 빙글 사장을 벤저민 그레이엄이
사장자리에서 몰아내는 핵심역할이다. 빙글 사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런데 빙글 사장이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한 말이
"밤톨처럼 깔끔하게 생긴 젊은이로군. 이리 나와서 이 보고서 좀 읽어주겠나?"라고 한다.
절대 웃긴 상황이 아니지만 밤톨처럼 깔끔하다는 비유는 조금 웃었다.
단순히 감정적인 부분 말고 주식에 관한 그레이엄의 통찰과 당시
미국 주식시장 분위기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늘 주식투자라 하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전설같이 이야기만 들어
다소 굴곡이 있는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천재지만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생을 많이 한 이야기를 보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주식투자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봤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시절과는 다르게 전문 투자자도 아닌 내가
자기 전에 방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손가락만 움직여 1초 만에 애플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로버트 그리필드(지금의 나스닥을 만든 사람) 덕분이다.
시스템은 수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주식투자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선 원칙과 철학이 필요하다.
이 원칙과 철학은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웠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 망설이지 않고 애플을 사고 잊을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로버트 그리필드와 벤저민 그레이엄이 만들어준 그늘아래에 편하게 쉬는 수준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인재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인생을 걸고 세상을 너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미국의 시스템이 존경스럽다.
로버트 그리필드 책 [시장을 움직이는 손]
2023.06.01 - [독서] - [독서]시장을 움직이는 손,로버트 그리필드,아이템하우스 - 나스닥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
[독서]시장을 움직이는 손,로버트 그리필드,아이템하우스 - 나스닥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
스포 있음 처음에 인터넷으로 책이름을 검색했다. 분명히 파란색이 많은 표지였는데 네이버에도 구글에도 나오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검색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스닥을 만든 사람 로
goldsseia.tistory.com
내가 듣고 있는 주식투자강의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은 전문가용이기 때문에
봐도 모를 것이고 사지 않아도 된다 했다.
그러나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의 주식에 관한 글들을 보고는 안 살 수가 없었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천재의 분석을 읽고 싶었다.
증권분석을 샀는데 사기 전에는 표지만 나와있어 책의 두께를 몰랐다.
실물을 보니 꽤 괜찮은 두께라 읽을 의욕이 났다.
자서전 중에 제일 재미있고 유용한 자서전이다.
많은 자서전을 읽지 않았지만 그중 최고인 것 같다. 리콴유, 반기문, 스티브 잡스가 읽은 전부다.
스티브 잡스 자서전도 너무 잘 쓰여 있지만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보다는 재미가 덜 하다.
워런버핏의 스승이자 주식투자 천재인 벤저민 그레이엄이지만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이 원래 우리나라에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어떤 현명한 분이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을 한국에 번역해 주셨다.
덕분에 아주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