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누가 로봇인가 사람? 로봇?

책 내용 예상과 결론
책을 읽기 전 애플이 만드는 생태계나 거대 플랫폼들이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를 들면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이라던가 중독되기 쉬운 구조는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 또는 모바일에서 얻는 즉각적인 도파민이 현실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있을 줄 알았다.
다 읽고 난 후 명확한 결론이 있을 것 같았는데 열린 결말이었다. 굳이 굳이 결론을 내보자면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니 적응하라'이다. 적응하는 과정 중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고 하면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는 광경이 펼쳐진다. 어떤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3차 산업혁명 때처럼 일자리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로봇에게는 감정이 없으니 감정이 필요한 직업은 대체가 안된다고 한다.
누가 더 로봇인가
고등학생 시절 몸이 아팠던 적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부터 열이 나고 몸에 기운이 없었다. 오후 수업을 겨우 마치고 저녁시간 전 엎드려 있었다. 같이 저녁 먹는 친구들이 왔다. 몸이 아파서 저녁을 못 먹을 것 같다고 했다. 친구들은 알았다고 하고 갔다. 서운하진 않았지만 당황스럽긴 했다.
대학생 때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인도요리를 먹고 싶다고 같이 먹자고 해서 그 주 토요일에 인도요리를 하는 곳에 가서 먹었다. 처음 인도요리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몇 개월이 흐른 뒤 친구에게 인도요리가 먹고 싶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 친구는 싫다고 했다. 평소에 감정 기복이 있는 친구라 그런가 보다 했다.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그때도 몸이 굉장히 안 좋고 아팠다. 보험이라고 말을 안 해서 20분 동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한참 듣고 있다 보험인지 알았다. 상담하시는 분이 20분이나 얘기했는데 그냥 끊기는 조금 그래서 몸이 좀 안 좋으니 나중에 상담받겠다고 했는데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된다 해서 그냥 죄송하다고 끊어버렸다.
명절에 엄마가 음식을 혼자 하시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같이 했다. 오전부터 해서 오후 늦게 끝났다. 다음날 손이 불타는 것 같았다. 전날 마늘을 만졌는데 마늘 독과 음식하느라 힘들어 겸사겸사 손으로 아픈 게 다 간 것 같았다. 그날은 손으로 하는 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워있었는데 아프다고 해도 아침 안 먹냐는 말을 20번을 들은 것 같다.
로봇은 물론 감정이 없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본인에게 득이 되지 않는 이상 별로 상관하진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프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해서 심지어 가족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감정이 없어 차갑다는 말을 조금 맞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배민이 없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전화로 주문에서 배달하는데 메뉴도 치킨과 짜장면이 전부였다. 친구랑 갔던 인도요리 맛집은 요즘 배달이 된다.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배달의 민족 덕분에 친구에게 맛집에 가자고 물어본 다음 거절당하는 굴욕이 없어도 된다. 그리고 다음은 챗지피티와 대화한 화면이다.



챗지피티는 적어도 아프다는 말을 인식하기는 한다. 세상이 나의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다. 맨날 주변사람들이 저렇다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남이 아프든 말든 힘들든 말든 상관없는 사람들과 감정 없는 로봇하고 다른 점이 있을까? 인간에게는 있는 공감능력이 로봇에게는 없다는 말이 의미가 있는 말일까?
인공지능은 감정을 흉내 낼 수 있다. 적어도 말을 듣고 공감하는 말을 한다. 비밀을 지키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무례한 말도 하지 않는다. 내가 한 나약한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황당한 사람들은 대화를 해야하는데 인공지능 상담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되어 (원래도 가능하긴 하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 이런 방식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발전의 구조
미국은 지도자의 성격적인 결함이나 과오가 있어도 미국의 발전에 기여를 했다면/한다면 그 사람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책은 미국은 실패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격려하는 사회라고 한다. 미국의 파산법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하다고 한다. 세계 부의 90%가 미국으로 들어가고 굵직한 기업들의 본사는 전부 미국에 있다.
미국에서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모바일 인공지능이 나왔고 메타, 구글, 아마존, 애플이 만들고 있는 미래는 인공지능 시대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 1명당 스마트폰 1대는 꼭 있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들고 화면을 켜서 메타와 애플이 만든 어플에 들어가 콘텐츠를 본다. 그리고 아마존으로 쇼핑도 한다. 이미 인공지능 시대인 셈이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이미 인공지능이고 나는 인공지능에게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될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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