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를 첫 시작으로 미프, 범플, 탄댐, 틴더, 헬로톡을 사용해 봤습니다. 지금은 전부 지웠습니다. 모든 어플 합쳐 약 100~150명을 만났습니다.(오프라인이 아니고 채팅으로만)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로만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소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운 좋게도 초반부터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느끼기에는 "~하다"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사람마다 다르고 특징이 있는데 함부로 평가한 것 같아 조금 창피했습니다.
좋았던 점:
힘든 점은 한 가지었고 좋은 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힘든 점:
연락! 알고도 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락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살이 3키로가 빠졌는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한국에서는 답장이 아주 빠른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연락이 늦어지거나 안 될 것 같으면 '미리'하는데 외국분들과 대화하면 순서가 바뀝니다.
한국 분들이 아닌 분들은 대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내가 할 일을 먼저 한 다음 여유가 날 때 답장을 해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미리 연락이 안될 것 같다고 말하면 속이는 것처럼 됩니다.
순서가 바뀐 것도 힘들었지만 속도가 더 문제였습니다.
미리 공부했고 예상도 했습니다. 이론적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고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미묘한 순간에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디엠은 안보고 스토리를 업로드한다거나 평소 대답의 주기가 3~4시간이었지만 8~9시간 또는 이틀이 걸린다면 이는 추측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면 됩니다. 말하는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되고 이중성은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것으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통을 해도 좀 아닌 것 같으면 더 이상 함께하지 않으면 됩니다. 내가 중요하니까요.
평생을 빠른 연락이 당연한 것이고 빠른 연락 만을 하고 살아 실시간 소통이 안되니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또 연락이 안 된다면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 예의라고 평생을 살았다 보니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제로 경험하니 순서가 바뀐 것도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개인주의적 성향도 추가되어 공식처럼 맞는 것이 아니라 사람 바이 사람이라 혼란은 더 커집니다. 만약 대답이 오면 무슨 대화했는지 잊어버릴 것 같고 다시 처음 보는 사람처럼 느껴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습니다. 그러나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점
영어를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추가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을 만나 소통하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다 언어가 아닌 유머코드나 행사(부활절)가 이해가 안될 때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문화, 국가적 특징을 공부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예전 같으면 돈과 시간을 들여야 가능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대화가 방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락에 관해 힘들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저도 똑같이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친구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예전 기억으로는 제가 생각하기에 연락이 안 될 것 같으면 예를들면 영화를 봐야 돼서 몇 시간 동안은 연락이 힘들다고 미리 말한 적도 있고 해외여행을 간다고 미리 말하거나 카톡 상태 메시지에 써 논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일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 때도 있고 미리 말을 해야 할 때 좀 하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이 점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살다 보면 급한 일도 있고 나의 할 일을 하고 답장을 해도 아무도 답장이 늦은 것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시간을 굉장히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저세상으로 답장이 느리면 안되지만 그래서 과도기인 지금은 외국 친구들과의 연락은 기다릴 때는 조금 지루하지만 내가 친구들에게 답장을 할 때는 부담 없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관심 있으신 외국 분들을 만나다 보니 한국어 가능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초보고 어떤 분은 한국인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어 하신 분에게 감사한 점은 내가 영어를 하면 상대방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경험할 수 있게 해 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독립심이 강합니다. 다들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해서 제가 느끼기에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그래서 많이 배웁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합니다. 대화를 할 때마다 여전히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다름을 느끼는데 그래서 이 상황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반응하고 싶은데 무례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이런 고민이 많았는데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려면 러셀의 서양 철학사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외국 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남에게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저도 제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산 것 같아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인구선생님 강의 후기(1월13일 서울) (2) | 2024.01.15 |
---|---|
지식창업,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 (0) | 2024.01.12 |
지금당장 목표 설정을 해야하는 이유 (0) | 2024.01.11 |
2024 미래의 부 북토크 강의 후기 (6) | 2023.12.31 |